오늘부터 나의 이야기도 같이 쓰기로 했다.
사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일대기보다는 단편적인 기억의 조각들로 표현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앞으로 나의 이야기들의 깊이를 주는데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성장 모습이 나의 생각의 근간이 되었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제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나의 어린 시절은 나의 기억보다는 어머니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흔히 "너는 이랬어~"가 나에게는 "그랬구나~"가 되는 것이다.
나의 첫 이야기는 나의 이름부터 시작된다.
나의 이름은 조금 특이한 편이라서 잘 잊히지 않는 이름인데,
이 이름은 천주교인이셨던 친할머니께서 절에서 지었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가 퍽 재미있다.
손주에 대한 사랑이 종교를 초월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나의 이름을 이야기할 때 이 이야기를 빠지지 않고 하는 편이다.
비록 나는 나중에 할머니와 그리 친근하게 지내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할머니의 애정이 느껴지는 부분이라서 좋았다.
나는 식탐이 많았다.
나는 우량아는 아니었다. 3.23kg으로 평범하게 태어났다고 한다.
그런데 어렸을 때 몸이 약해서 잔병치레가 많았음에도 식탐이 많았다고 한다.
젖을 토할 때까지 먹었다고 하니 어린아이가 무엇에 그렇게 목이 말랐던 것일까?
지금도 아프면 많이 먹는 습관이 있는데 어렸을 때도 그 영향이 아니었을까? 하고는 혼자 생각한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슬픈 것은 현재는 그런 식탐이 없다.
지금은 오히려 먹는 것조차 귀찮아질 때가 있다.
어렸을 적부터 나는 불효자였다.
즉, 순한 아기는 아니었다.
밤에 자다 깨는 것은 다반사였고 한 번 잠에서 깨면 앉고 달래주지 않으면 잠도 잘 자지 않았다고 한다.
어린애가 성격도 급해서 꼬물거릴 때부터 다리로 밀고 올라가서 장롱에 머리를 찧고는 있었다고 한다.
참 어린놈이 여러모로 어머니를 힘들게 하였다.
그래도 걷기 시작하고는 사정이 조금 나아졌다.
지금은 아니지만 어렸을 적에는 귀여운 편에 속했다.
어린 시절이 리즈시절이라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때라도 리즈시절인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여하튼 그때 사정이 조금 나아진 것은 귀여운 외모(?)로 인하여 동네의 누나들이 나를 귀여워해서 낮에 근처 공원을 산책하고 나면 피곤해서 잠을 자니 어머니가 한결 나아지셨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아마 얼굴로 하는 효도는 그때 다하지 않았을까 싶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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