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고독'을 누리고 싶다는 생각이 엄습한다. 

기존의 즐거웠던 것들이 부질없이 느껴지고, 그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이런 고통은 주기적으로 찾아오나, 체력적으로 약해졌을 때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예전에 즐겼던 것들은 변함이 없는데 내 혀가 마비되어 버린 것 같다. 

그럴 땐 아무도 없고 방해받지 않는 곳으로 가고 싶다.

철저한 고독에 잠기고 싶다. 

고독이란 것은 타의에 의해서 놓여지면 고통이 될 수 있지만 

자의에 의해서 만들어진 고독은 새로움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곤 한다. 

철저하게 나만의 본능과 생각을 마주할 수 있는

누군가의 눈이 아닌 나의 마음에 집중할 수 있는 고독은 어떠한 꿀보다 달콤하다. 

아마도 잃어버린 미각을 살려줄지도 모를 만큼 

그래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철저하게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고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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