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은 좋다. 

목욕탕은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하게도 온천은 좋아한다. 

정말 시국이 이렇지만 않았다면 일본의 야외 온천에서 눈이 오는 날 눈을 보며 느긋하게 온천욕을 즐기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어디를 가야 하나 싶다. 

 

내가 느끼는 온천의 매력은 적당한 온도와 야외라는 점이다. 

목욕탕의 뜨거운 물은 온천과 비슷한 온도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뜨거워서 오래 있지 못한다. 

이런 느낌은 서로의 단어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다. 

목욕탕은 씩기 위해서 물은 덥히는 느낌이라면 온천은 그저 따듯한 물이다. 

무엇인가 목적이 있기보다는 그저 그런 것이다. 

 

온천을 생각하면 야외 즉 밖과 이어져 있는 느낌이 든다. 

내가 있는 공간은 아늑하면서도 밖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된다. 

온천이 실내에 있어서 밖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나는 그것을 온천이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나에게 온천은 외부와 통해 있어야 한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모습이어야 한다. 

 

나는 이 두 가지가 있어야 비로소 온천이라 느낀다. 

 

글을 쓰다보니 이 추운 겨울 온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스르륵 풀어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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