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만연한 지금 결혼식을 준비한 커플들은 울상을 짓고 결혼식을 미루고 있다.
그런 오늘 결혼식장을 다녀왔다.
코로나로 인하여 사람들은 많이 줄었을 것이고 모두 마스크를 쓰고 피로연과 식사도 지급할 수 없어 현금을 나누어주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신랑 신부는 실망했을 법도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하였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고 ‘어바웃 타임’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어바웃 타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주인공의 비가 오는 결혼식이었다.
흔히 결혼식에는 무엇이든 완벽하길 원한다.
좋은 날씨와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은 그저 아름답게 잘 마무리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그런 야외 결혼식 도중 소나기가 내린다.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인하여 결혼식은 엉망이 되고 사람들은 비를 피하기에 바쁘다.
그러나 주인공 신랑과 신부의 얼굴에는 웃음이 만연하다
그들에게는 그런 소나기 정도는 그들의 행복함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마 그들의 인생도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결혼을 하면서 살다 보면 웃을 일들과 함께 분명 예기치 않은 불운들도 따로 올 것이다.
그때 그들은 오늘처럼 지나가는 소나기를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으며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흔히 사랑을 감기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과 감기의 여러 가지 공통점을 찾아서 비유하곤 하는데 오늘 본 두 명의 신랑 신부의 사랑은
감기보다 강했고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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